Day-1. 앞으로 열심히 배우자

 생각보다 일정이 늦어져버렸다. 조바심이 나지만 현실은 매일 놀고있는 나. 그래도 내일 학원이 시작한다.

 작년 말에 수업을 들으면서 내 미래에 대해서 강제로 엄청 고민했다. 나를 어떤 기업에 PR하는 프로젝트였는데, 개강하고 한 달 동안 고민하고 스트레스만 받다가 정말 망쳐버렸다. 원래는 그냥 문화기획자나 해야지 하고 콘텐츠 관련 기업들을 기웃거렸다. 그러다가 안정적이게 일하고 싶어서 공기업으로 초점을 맞췄다. 문화 관련 공기업로 기업을 정했는데, 나조차도 확신이 들지 않는 점들로 나를 팔아보려고 했으니 하나도 매력적이지 않았다. 그냥 망했다. 그 망한 발표로 확실하게 얻은 것은, 그 기업과, 프로젝트에 썼던 장황한 이야기는 내 길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 후 홀가분한 마음에서 생각해보니 나는 기획하는 것을 잘하고 그 중에서도 it 서비스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미디어로 복수전공을 하기도 했고, 프로그래밍도 배우고, 새로운 것을 배워서 나를 계속 업데이트 하는 것이 뿌듯하다. 성격에 맞는 것 같다. ( 여기다가 성격관련된 것을 쓰는 게 좋을듯.)
또 관련 분야 전문가가 되서 디지털 노마드로 살고 싶었다. 그런데 공기업 문화기획자로는 어려울 것 같았다. 영어랑 중국어를 잘해서 중국이나 싱가폴 등 해외에서도 일해보고 싶었고 머릿속으로 그려 놓은 미래들이 창창하다.
 웹 기획자와 더 나아가 UX디자이너로 하고 싶은 일을 결국 정하고 나서 부지런히 움직이려고 했지만, 조금 하다가 말다가 하는 작심삼일들의 콜라보로 벌써 5월 초가 되어버렸다. 그동안 뭘 했지 돌아보면 5년 다니던 알바도 그만두고, 칭다오로 여행도 잠깐 다녀오고, 중국어 시험도 몇 번 도전하고(벌써 세번째...), 토익도 새로 갱신했지만 정작 꼭 해야했던 일은 못한 상태인 것 같다. 작년 내 상상 속에서는 나는 벌써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어야 하지만, 현실은 내일이 학원 첫 날이다.

마음속으로 생각했던 것과 현실에서 움직이는 것 사이에 간격이 큰 것 같다.


댓글

가장 많이 본 글